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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Opinion)

현대차가 승자인가? 이미 승자의 저주는 시작되었다.

by mo516 2014. 9. 18.

현대차가 승자인가? 이미 승자의 저주는 시작되었다.

 

현대차컨소시엄이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 105500억을 써서 낙찰되었다. 너무 많은 바가지를 쓴 것인지 외국투자자들이 현대차 관련주식을 팔기 시작하여 주가가 폭락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 삼성은 4조 초반을 써 내었다니 합리적이고 삼성다운 입찰가격이었다. 현대차 낙찰은 바가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6조원을 더 써낸 것이다. 국내에서 벌어진 입찰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차의 이번 바가지 낙찰에는 경영진에게 세가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첫째, 정보력부재이다. 입찰은 원래 복수의 참여자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구색을 맞추려면 여러참여자를 끌여들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 경합대상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의 입장에선 급할 것이 없었기에 감정가(33000)보다 조금 높은 가격이라도 그냥 참여하는 입장에 선 것이다. 현대차는 사실 한전부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상대인 삼성의 예상입찰가격(실제 4조2천억정도)을 너무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6조원이 덤으로 날아간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의 정보력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전쟁시에는 적국 수뇌부의 전략을 읽기 위하여 정보기관에서 쓰는 동향분석(Contents Analysis)” 기법이 있다. 적국의 모든 정보 특히 지방신문에서까지 모든 동향을 분석하여 하여 현재 적국의 수뇌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현대차는 삼성의 꽃놀이 패 입장을 몰랐다면 앞날이 큰일이다.

 

둘째, 컨트롤 타워부재이다. 해마다 노조에 질질 끌려가던 경영진이 이제 노조에게 더 큰 명분을 주었다. 열심히 일해서 번돈을 하루아침에 정보력 부재로 6조를 날리게 되었으니 노임인상, 복지요구는 푼돈이 아닌가. 노조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100년 앞을 내다본 입찰금액이라고 변명은 하지만 1년앞을 내다보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최소한 누군가가 컨트롤 타워에서 마지노선(최대상한선)을 지침으로 내려야 되지 않았을 까.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서 인재가 그렇게도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셋째, 해외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벌이는 각종 비즈니스에도 이러한 방식이라면 국부유출이라는 더 큰 우려를 예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승자의 저주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업이야말로 최고의 유기체 조직이어야 한다. 순간순간에 판단을 하여야 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다. 특히 디지털시대에는 매순간이 어려운 결정의 타이밍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입찰은 국내에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경영진은 다시금 모든 생각과 전략을 정돈하여야 할 시기이다. 세상이 그렇게 녹녹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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