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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Opinion)

정치라는 것은 군자의 자질과 다르다: 제나라 관중의 인물 통찰력

by mo516 2007. 8. 11.

삼국지 촉나라의 명재상 제갈공명의 역할모델이 되기도 했던 전국시대 제나라의 관중도 어느새 나이를 먹어 주왕실의 난을 평정한 후 제나라로 돌아온 그 해 겨울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제환공은 친히 관중의 집으로 문병을 가 중보(관중의 높인 말)의 병이 이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며 하늘이 불행을 내려 중보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면 과인은 장차 누구와 더불어 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단 말이오?"

관중은 제환공을 올려보며 탄식했다. "아깝고 아까운 것은 영척입니다." 영척은 소치는 목부 출신으로 백수가를 불러 제환공에게 발탁된 제나라 인재였다. 지난해에 노환으로 세상을 떴다. 영척만한 인재가 없다 하자 제환공은 이해할 수 없다며 "포숙이 있질 않소?" 하니 관중은 고개를 저으며

"포숙은 군자 입니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할 수 없습니다. 그는 선악의 구별이 지나치게 분명하다며 선을 좋아 한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가 선을 좋아하는 만큼 악을 미워 한다는 사실이라며,그런 포숙 밑에서 누가 견디어 낼 수 있겠습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 짓을 저지르면 포숙은 그 사람을 평생 미워 합니다. 이것이 포숙이 정치를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그럼 역아에게 나라를 맡기면 어떻냐 묻자 관중은 기급을 하며 "주공께서는 결코 역아,수초,위공자 개방 이 세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역아는 제 자식을 삶아서 주공께 바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찌 주공에게 도움이 될 수있겠습니까!

역아,수초,개방 등은 과인을 섬긴지 오래 되었는데, 중보는 어찌하여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제야 그런 말을 하는게요?

" 신이 지금까지 그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주공의 뜻을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비유하면 물과 같다며 신은 흐르는 물에 둑이 되어 넘치지 않게 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둑이 무너지게 되었다며 장차 물이 넘치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멀리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얼마나 총찰력있는 지적인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나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도 이같은 이치를 염두에 두어 역사에서 학습하는 값진 리더십을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원모 원장/KMI지식경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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