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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Opinion)

삼성의 힘 - 내부경쟁

by mo516 2014. 1. 27.

 

삼성전자는 이별철회장이 반도체 개발에서 부터 철저한 내부경쟁의 원리를 도입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우리가 삼성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내부경쟁이다. 먼 곳과의 경쟁은 추상적이지만 내부경쟁은 현실이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바로 적용이 되고 실적이 된다. 내부의 작은 성공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한 삼성전자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내부경쟁 시스템 문화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우주의 自轉 원리와도 상통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완제품 부문엔 대표이사가 2명이다. TV, 가전사업을 맡은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이끈 ‘투톱’으로 차기 부회장 승진 1순위로 꼽힌다. 이들은 그동안 치열한 내부실적 경쟁을 벌여왔다. 이들의 자존심 다툼이 성장 원동력이란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입사 선배인 윤 사장은 삼성 TV 8년째 글로벌 1등으로 만든 주역이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으로 2006년 보르도 TV를 내놓아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이후 사업부장을 맡아 LED 3D, 스마트TV 등을 매년 선보이며 2~5위를 더한 것보다 높은 점유율을 올리는 ‘초격차’를 만들어냈다. 이런 윤 사장에게 회사는 2011년 말 ‘애물단지’ 가전사업까지 맡긴다. 가전은 변화가 느리고, 교체주기도 길어 변화가 쉽지 않은 사업. 윤 사장은 지난 2년간 절치부심해왔지만, 가시적 실적 변화는 크지 않았다.

그 새 후배인 신 사장은 승승장구했다. ‘애니콜’이 애플 아이폰발 폭풍으로 추락하던 2009년 말 무선사업을 맡은 그는 2010년 갤럭시S를 내놓은 뒤 ‘판’을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적에서 그와 견줄 만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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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나온 뒤 수년간의 이 같은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 사장이 스마트폰 판매 정체로 주춤하고 있어서다. IM부문은 매출 338900억원, 영업이익 54700억원을 올렸다. 엄청난 성적이지만 3분기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애플은 삼성의 강점이던 4인치대 후반 아이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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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같은 임무를 두세 팀에 줘 내부 경쟁을 시켜왔다. IM부문에서는 수년간의 이 같은 내부 경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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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중국 인도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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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윤 사장은 4분기 재기의 발판을 구축했다. TV에서 지난 4분기 1500만대가 넘는 분기 최대 판매대수와 직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10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전도 주력해온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CE부문은 4분기 매출 142700억원, 영업이익 6600억원을 올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가전에선 올해 130년 만에 물분사 방식을 바꾼 식기세척기, 높이를 올리고 드럼 각도를 바꿔 빨래를 쉽게 꺼낼 수 있는 세탁기, 세계적인 요리사와 함께 만든 주방가전 등이 나온다. TV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으로 판매가 늘 전망이다.

2012
년 윤 사장은 가전사업을 맡은 뒤 2015년 글로벌 1위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 신화의 주역이었던 신 사장이 주춤하는 사이, 윤 사장이 어려운 목표를 이뤄낼 경우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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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투톱’ 윤 사장과 신 사장의 실적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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