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Opinion)/지식정보

MS의 보이지 않는 기여

by mo516 2007. 6. 26.

MS의 보이지 않는 기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혁명적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조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하버드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받기도 했다.하지만 그는 '부(富)의 창조'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빌 게이츠는 학위를 받는 졸업식장에서 강연을 했다.

그의 강연은 정보 세대나 컴퓨터,또는 소프트웨어의 효율성 등과 관련된 주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철학을 소개하며 지금껏 자신이 사회에 큰 공헌을 하지 못했기에 이제는 900억달러(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자금 포함)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때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러한 빌 게이츠의 견해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떠한 방식으로 보더라도 빌 게이츠가 경영해온 MS라는 회사는 빌 게이츠가 내놓으려는 개인 재산보다 더 많은 공헌을 했다.MS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해보자.MS의 시가 총액은 현재 287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MS는 44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순이익은 130억달러에 달했다.이러한 금액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무언가 가치를 창출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오로지 MS의 경쟁 회사들만이 MS가 제품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사회에 어떠한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MS의 윈도 새 버전을 회사가 50달러에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자.이 같은 MS의 매출은 결국 50달러가 넘는 소비자의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MS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각종 생산 활동에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최소한 MS의 제품을 사가는 소비자는 제품 가격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구입하는 것이다.

엄격하게 계산해서 MS라는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준으로만 생각해 보자.지난해 기준 MS의 '시가총액/순이익'은 약 22라는 숫자가 나온다.결국 MS는 시장에서 22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매출 440억달러에 22를 곱하면 9700억달러라는 금액이 산출되고 이는 MS가 사회에 창출할 수 있는 가치라는 의미가 된다. 빌 게이츠가 사회에 환원하려는 재산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빌 게이츠는 생산 활동을 통해서는 많은 돈을 나눠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빌 게이츠는 기근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이미 세계은행과 같은 많은 기구들이 실행해 나가고 있다.

아마도 빌 게이츠는 자신의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그리고 빌 게이츠가 자신의 돈을 어떻게 쓰는지는 그의 자유다.하지만 MS가 지금껏 공헌해 왔고 앞으로 사회에 기여해 나갈 가치가 빌 게이츠가 환원하려는 돈보다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그것은 엄청난 오해인 것이다.

정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이 글은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빌 게이츠의 자비로운 비스타(Bill Gates's Charitable Vistas)'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칼럼(Opinion) > 지식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의 효용성  (0) 2007.07.22
명품 CEO의 조건  (0) 2007.07.20
지식경영에 관해서  (0) 2007.06.14
시간이란 무엇인가요?  (0) 2007.06.14
영어공부 비법은?  (0) 2007.06.14

댓글